[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한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정상적 업무수행을 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통일부는 2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 동향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전했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통일부는 "현재까지 특이동향을 발견하지 못했고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청와대 및 관계부처가 밝힌 입장과 같다.
통일부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동정을 연달아 보도한 것을 근거로 정상적 업무수행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실제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행보와 관련해 쿠바와 짐바브웨, 시리아 정상에 축전을 보냈으며 재일동포 참여대상 교육원 조비 장학금 전달과 고령자 생일상 행사 등을 보도했다.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유대종 외교부 기획조정실장, 이상민 통일부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 시찰을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윤 위원장은 "자세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통일부도 어느 지역을 순찰했는 지와 관련한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북한의 군사적 상황 등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는 첩보가 있다"며 "이는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고 수술이건 치료건 정상적 활동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또 외교부가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과 관련해 보고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가 최종안을 13% (인상안으로) 장관급에서 승인한 안을 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족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최선의 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당장 협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13% 인상안'은 이미 양국 각료(장관)의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최근 한미 대통령 통화에서 이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정상들의 손으로 넘어가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결국 한미 양국간 장관급 합의는 완료됐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절로 방위비 협상이 무산됐다는 얘기로, 청와대와 백악관의 NSC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간담회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각 부처 국장급이 자리를 대신했다. 이에 야당 외통위원들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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