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비대위 체제, 미래 없다"
2020-04-27 17:12:19 2020-04-27 17:16:05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홍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낙선한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김종인 비대위를 그냥 추인한다면 이 당은 미래가 없다"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당선자 총회에서 중지를 모아 향후 당의 진로와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며 "퇴장하는 사람들이 당의 진로와 방향을 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결정권을 당선자 총회에 넘겨주고 총선 망친 낙선 지도부는 이제 그만 총사퇴 하라"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전과와 비리 등을 거론하며 비대위원장 선출에 대한 반감을 표출했다. 그는 "김종인씨의 뇌물 전과는 1993년 4월 동화은행 뇌물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며 "1955년 11월 노태우 수천억 비자금 사건에서 재계 인사들로부터 경제수석이라는 직함을 이용해 뇌물 브로커 행세를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받고 항소 포기한 전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부패한 비대위원장을 받을 수 없다"며 "정계 언저리에 어슬렁거리지 마시고 사라지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갖춰질 경우 복당을 통한 대권 도전이 어려워질 것에 대한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종인 전 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대권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지난 25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가 끝났다"며 "70년대생 경제전문가가 다음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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