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류가공업체, 셧다운 속출…트럼프, 강제가동 명령
2020-04-29 16:33:15 2020-04-29 16:33:1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노동자들이 속출하면서 육류가공 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육류가공 공장 가동을 강제하기 위해 국방물자법을 근거로 행정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다. 
 
CNN은 28일(현지시간) 공장 가동 중단으로 미국에서 육류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행정명령 발동을 준비 중 이라고 보도했다. 
 
미 아이오와 주 워털루에 있는 타이슨 푸드 육류 가공공장. 사진/뉴시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5페이지 분량의 행정명령에는 육류가공 공장을 미국 중요 산업 시설로 지정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공장이 문을 닫지 않고 계속 가동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은 타이슨푸드와 같은 대형 육류가공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20%만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면서 결정됐다.
 
CNN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 대형 육류가공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미국의 육류 생산이 8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육류 및 쇠고기,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 3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식품상업노동자연합노조는 현재까지 육류가공 업체에서 일하는 20명의 근로자들이 숨졌고, 지난 2개월 간 미국에서 최소 13개의 육류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도축 용량도 각각 25%, 1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육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임시 폐쇄하는 육류가공 공장들이 늘어나면서 육류 공급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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