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을 향해, 남영희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쓴소리를 했다.
제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남영희 전 후보. 사진/뉴시스
남영희 전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경욱 후보님, 균형감각을 찾으셔야 한다"며 "그런데 그건 절대 남이 찾아주지 못한다"며 투표 조작을 주장하는 민 의원을 겨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저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적은 171표 차로, 민경욱 후보는 2893표 차로 낙선했다"며 "억울하기로 따지면 제가 몇 곱절 더하고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도 몇백 곱절 제가 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뇌에는 생각의 회로가 있다. 이 회로가 엉키면 흔히 말하는 정신 건강상담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서는 치료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충고한다"며 "저도 그랬다.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소리는 모두 '조작'처럼 느껴졌고 이런저런 카톡은 '증거'로 보였다. 그것이 후보의 눈"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존네쉬를 사례로 제시하면서 "존네쉬는 이미 20대에 프린스턴 대학원 시절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주장을 이론적으로 뒤집은 논문을 썼다"며 "하지만 그는 평생토록 환각과 환청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자기 스스로가 미국 정보기관에 속해서 소련의 통신을 감청하고 암호를 해독한다는 환상을 평생 지니고 살았다"며 민 의원을 겨냥한 비판을 돌려 말했다.
이 같은 남 전 후보의 발언은, 앞서 민 의원이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조작의 한 증거로 남 전 후보의 '재검표 철회'를 꼽으면서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에 지면 억울한 게 인지상정! 전국 최소인 171표 차이 낙선이라면 더욱 그렇다"며 "인천 미추홀 을구의 남영희 후보가 그 주인공. 그런데 바로 철회해 버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남 전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지역구에 출마해 171표(0.1%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하자 당초 재검표를 요구하다가, 지난달 21일 "대한민국 선거관리 시스템을 불신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저의 뜻과 전혀 다르다"며 재검표 철회 의사를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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