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과 취미생활을 쉬고 있는 20대 A씨는 최근 견딜 수 없는 우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A씨는 “코로나 때문에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계획했던 일들이 전부 엎어졌다”며 “모든 게 무기력해지고 허무해서 숨만 쉬면서 살아가는 느낌이다. 우울증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상에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지난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4개월이 지났다. 대구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를 넘어 종식 상태로 가던 코로나19가 서울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또 다시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들은 우울감과 불안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지난달 전국 17개 광역시·도 15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하거나 우울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5.7%에 달했다. 정도가 ‘매우 심하다’고 답한 비율도 1.8%였다.
이들은 급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대한 정신적 충격을 비롯해 일상생활의 제약으로 인한 무기력증과 답답함,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감, 일상적 리듬이 깨지면서 오는 불면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로 인한 국민 트라우마 확산 ‘멘탈데믹’(mentaldemic)에도 대비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 스트레스가 트라우마로 발전하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로나블루’ 예방과 극복을 위해선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시간 등 일상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하고 매일같이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가운데, 과도한 공포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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