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0.2% '역성장' 전망…최악시 -1.8%
역성장 가시화시 22년만에 충격…정부 성장률 전망치 주목
2020-05-28 16:14:58 2020-05-28 16:27:19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분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진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제인데 만약 코로나가 재확산 된다면 -1.8%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28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0.2%2.3%포인트나 내려 잡았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7월 이후 11년만이며 역성장이 가시화된다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오일쇼크 당시인 1980(-1.6%)IMF 금융위기 당시인 1998(-5.1%) 두 차례 뿐이다.
 
한은은 이날 이례적으로 시나리오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밝혔다. 기본 시나리오는 -0.2%. 2분기중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 것인데 상반기에 -0.5%, 하반기에 0.1%로 추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빠르게 진정된다면 0.5% 플러스 성장도 가능한 것으로 봤다. 앞서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0.2%로 전망했는데 진정이 빠르면 1.1%까지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전세계 봉쇄조치 완화 속도가 늦어지고, 확진자수가 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경우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1.2%KDI의 비관적 전망 -1.6%보다 너 낮은 수치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히면서 하방리스크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고용 충격도 예상했다. 작년 연간 취업자수가 30만명 늘었는데 올해는 약 3만명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본 것이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코로나19의 충격이 컸던 일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되겠으나 제조업 및 건설업 업황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연이은 역성장 전망을 발표한 데 이어 한은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면서 정부 역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낮출지 플러스를 사수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전망한 것은 20096월이 마지막이다. 정부는 작년말 올해 성장률을 2.4%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비상경제 브리핑에서 "정부는 정책에 대한 부분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어느 정도 정책 대응할 것이냐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3차 추경 규모도 마무리 작업 중이고,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 종합 감안해서 6월 초 정부 수정 전망을 대외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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