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역사회 감염 30건 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밀폐 공간의 밀접접촉 자제와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지역사회 감염 총 30건 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며 "이러한 대면·접촉 소모임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이 확산되는 쉬운 특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총 35명으로 이 중 지역발생이 30건에 달했다. 해외유입은 5건이다.
이날 윤태호 반장은 "1~2주 동안 수도권 지역에 감염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어렵게 시작한 등교를 포함한 일상생활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종교시설에서는 당분간 대면접촉 소모임을 가급적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불가피하게 모임을 하더라도 함께 식사하지 않도록 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큰 소리로 말하는 등 침방울을 통한 전파가 우려되는 행동을 삼가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11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확진자 중 물류센터 내 감염 환자는 74명, 이들로 인한 추가 감염은 38명이다.
윤 반장은 "물류센터 전수검사가 마무리되었으나 확진 환자의 접촉자에 의한 추가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주점, 종교 소모임,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반장은 "현재 역학조사가 계속 수행 중이나 지역사회 내에서 방역당국이 미처 파악못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자로 인한 연쇄감염이 계속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일 확진 환자는 28.9명이다. 이 중 감염 경로 불명 사례 비율은 7.4%ㄹ 로 이전에 비해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 반장은 "아직은 우리 방역 및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전국 267개 해수욕장 개장을 대비해 백사장 차양시설 2m 간격 설치, 침 뱉기 자제 등과 같은 내용을 포함한 생활방역 지침을 배포했다.
여의도 학원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31일 서울 여의도 자매근린공원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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