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의 한반도는 국가책무"…북 매체 "무지·무능, 달나라타령"
북 '남북-북미 선순환 관계론' 맹비난…정부 "정상합의 준수·이행할 것"
2020-06-07 11:54:14 2020-06-07 11:54:1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흔들림 없는 추진의지를 재확인했지만, 북측이 연일 비난공세를 이어가면서 남북관계가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일 '달나라타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북미대화 진전의 '선순환 관계'를 강조한 것을 겨냥해 "성격과 내용에 있어 다른 북남관계와 조미관계를 억지로 연결시켜놓고 선순환관계 타령을 하는 그 자체가 무지와 무능의 극치"라며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고 조롱했다.
 
특히 "북남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사건건 미국에 일러바치고 미국이 승인해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손들고 나앉아 아까운 시간을 허송세월한 것이 남조선 당국"이라며 "이것이 상식적으로 '악순환 관계'이지 어떻게 '선순환 관계'인가"라고 비난했다.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사상 최악의 무지무능 정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3차례 남북 정상회담 성사 등을 언급하고 "과거 그 어느 남조선 정권도 현 당국처럼 북남관계 개선의 유리한 기회를 맞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면서 "현 남조선 당국이야말로 북남관계에서 그 무엇을 해결할만한 초보적인 능력과 의지도 없는 무지무능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의 비난공세는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부터 시작됐다. 김 부부장은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철폐 등을 경고했다.
 
5일에는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가 김정은 집권 이후 최초로 대변인 담화를 내고 대북전단 살포를 재차 비난하면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를 언급했다. 6일에는 평양에서 탈북민들과 문재인정부를 성토하는 청년학생들의 항의집회가 열렸다.
 
이러한 북한의 강경 메시지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특유의 대화신호'라는 긍정적인 기대와, '핵·미사일 실험재개 명분축적'이라는 부정적인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원칙론만 내세우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6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의 현충일 추념식에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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