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만 11개 스팩합병 대기…지난해 상장 성과 웃돌듯
2020-06-22 06:00:00 2020-06-22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하반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다수의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미 올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수가 11개에 달해 지난해 수준을 웃돌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장 방식으로 꼽히는 스팩 합병 상장이 올 하반기 줄줄이 대기중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도 애니플러스(310200), 네온테크(306620), 레이크머티리얼즈(281740), 카이노스메드(284620) 등 6개의 기업이 스팩합병 후 상장을 완료한 상태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덴티스는 하나금융9호스팩(261200)과 합병을 통해 내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하나금융9호스팩과 덴티스의 합병 비율은 7.6585000대 1로 지난 12일 합병을 마쳤다. 덴티스는 치과용 임플란트 전문업체로 시작해 의료용 수술 사업을 하는 치과치료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검사장비 솔루션 기업 윈텍은 하나금융13호스팩(320000)과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지난 16일 합병을 마쳤고, 오는 8월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하반기에는 덴티스, 윈텍을 시작으로 와이즈버즈(엔에이치스팩12호(273060)), 아이비김영(엔에이치스팩15호(339950)), 비올(IBKS제11호스팩(335890)), 에스더블유엠(신한제4호스팩(277480)) 등 11개 기업의 스팩합병 상장을 준비중이다. 
 
스팩합병 상장은 주관사(증권사)가 신주 발행으로 세워놓은 기업인수목적회사에 비상장기업을 합병해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공모자금이 이미 모아진 상태의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신규상장처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미 스팩이 보유중인 현금이 있어 공모자금의 변동성이 없고, 그만큼 공모가 산정에서의 변수가 줄기 때문에 상장 과정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스팩 자체의 유효기간은 3년으로, 최초 모집일로부터 3년 내에 상대 회사를 찾아 합병을 마쳐야하며, 합병등기를 끝내지 못하면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 관계자는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공모금액과 스팩의 보유금액이 어느정도 일치했다는 점도 있지만 IPO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주관사와 스팩상장으로 방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병 전 페이퍼컴퍼니인 '스팩' 자체에 투자를 하거나, 비상장기업과의 합병 승인 후 실제 합병 전까지의 단계에서, 마지막으로 합병신주가 발행된 이후 투자가 가능하다.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은 지난 2015년 13개, 2016년 12개, 2017년 21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가 이듬해인 2018년부터 스팩합병 상장은 11개에 그치며 성과가 부진했다. 향후 11개의 스팩합병 기업이 예정돼있는 만큼 최근 저조했던 분위기를 깨고 스팩합병 상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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