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2015년 500만을 돌파했던 나홀로가구가 4년만에 600만을 넘어섰다. 만혼 현상과 고령화 여파로 1인가구 증가폭이 크게 늘어난 여파다. 다만 전체 1인 가구의 10명중 4명은 일자리를 갖고 있지 않고, 상당수가 고령층,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이어서 1인가구 빈곤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동향'을 보면 작년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03만9000가구로 전년 578만8000가구보다 4.3%(25만1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9%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30%에 육박했다. 이는 2015년 27.4%, 2016년 28.1%, 2017년 28.7%, 2018년 29.2%로 해마다 높아졌다.
나홀로가구는 늘었지만 취업자 비중은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져 전체 60.8%에 불과했다. 10명중 4명은 미취업 상태인 셈이다. 이는 50대 이상에서 1인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년과 비교해보면 50~64세에서 1.0%포인트, 65세 이상에서 0.8%포인트 증가했다.
1인 가구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100만원 미만은 11.7%, 100~200만원 미만은 21.3%를 기록했다. 즉 3명 중 1명은 한달에 200만원밖에 벌지 못하는 것이다.
임금 수준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발견됐다. 100만원 미만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전년(11.3%)에 비해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월급이 300~400만원인 근로자 비중은 18.8%로 전년대비 1.7%포인트 올랐다. 400만원 이상 받는 근로자는 12.2%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올랐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91만9000명 가구(31.6%)가 임시·일용직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1인 가구는 57만5000가구(15.7%)를 기록했다.
자료/뉴시스
전체 부부에서 맞벌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0.3%포인트 떨어진 수치지만 2015년 44.1%부터 꾸준히 높아져온 상태다. 특히 한창 자녀 교육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 30~50대에서 맞벌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맞벌이일 확률도 높았다. 가구주의 교육정도별 맞벌이 가구 비중을 보면 대졸 이상이 48.8%로 가장 높았으며 고졸이 46.2%, 중졸 이하는 38.0%로 조사됐다. 맞벌이 부부들이 주로 일하는 분야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농림어업(83.2%), 도소매·숙박음식점업(62.6%),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6.2%)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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