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국회 복귀 첫날부터 현안마다 국정조사·특별검사 카드를 던지며 대여공세에 포문을 열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당론 1호 법안으로 추진하는 '일하는 국회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고, '정의기억연대 의혹'과 '검언유착 사건' 등 현안에 대해 국조, 특검을 주장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달 이상 거대여당 1당 독재 폭주를 지켜봐왔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이번 주부터 국회운영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일하는 국회법'에 대해 "국회와 야당을 무력화하는 법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최대한 저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은 '윤미향·대북외교 국정조사', '검언유착 사건 특검' 등을 재차 요구하며 전방위 공세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제2의 윤미향 방지를 위한 국민감독위원회' 입법토론회를 열고 비영리법인의 설립부터 검증, 통합육성과 사후관리까지 담당하는 독립기구 설립을 논의했다.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서는 "중립성 문제를 피해야 한다"며 특검 추진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을 정조준하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추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21차례 정책을 실패한 김현미 장관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1대 국회에서 통합당이 해임 또는 탄핵을 언급한 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이어 김 장관이 두 번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대북외교 정책을 놓고도 여당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통합당은 청와대를 피감기관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경우 원내지도부 중심으로 구성되던 전례를 바꿔 20대 국회에서 '전투력'을 과시했던 강성 의원들을 집중 배치했다. 통합당에 따르면 김도읍·김태흠·박대출·곽상도 의원 등이 운영위에 배치됐다. 통합당이 강력한 원내투쟁 방침을 세운 만큼 운영위를 대여투쟁의 본거지로 삼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