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중국이 코로나19로 시행했던 노선 운항 제한을 완화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노선 재개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 환자가 나오면서 수요 회복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반응이 나온다. 아울러 주요 노선인 베이징과 상해는 아직 제한하고 있어 이 노선 운항 재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지난 3월 이후 중단된 중국 노선 중 일부를 이달부터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이날 오는 17일부터 인천~선전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운항은 중단 이후 131일 만이다. 매주 1회 운항할 계획이며 향후 중국 항공당국 지침에 따라 주 2회 증편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8월부터 인천~닝보 노선 운항도 준비 중이다.
전날에는 아시아나항공도 전날 오는 12일부터 인천~난징 노선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주 1회 운항 중이었던 인천~창춘 노선을 포함해 모두 2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지난 3월부터 제한됐던 중국 노선이 다시 열리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중국남방항공 체크인 카운터.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선양 노선을 운영 중인데 이 외에 다른 중국 노선 재운항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진에어도 제주~시안 노선을 오는 16일부터 열기 위해 중국과 협의 중이며 티웨이항공도 인천~선전 노선 운행 재개를 지난달 중국 당국에 신청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 3월부터 항공사당 1개 노선을 주 1회씩만 운항하도록 제한했다. 하지만 확진자가 줄자 한·중 양국은 노선을 조금씩 늘리기로 최근 합의했다.
항공업계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중국 노선은 국내 항공사들의 주력 노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노선 중 중국 노선 비중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처럼 중국 노선이 증편되고는 있지만 비즈니스 외 여행 수요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중국에서 흑사병 확진자가 발생하며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중국 노선 자체가 적어 탑승률이 낮진 않지만 앞으로 노선이 계속 늘어난다면 항공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띄워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울러 베이징, 상해 등 주요 노선 운항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을 전면 막아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좀처럼 제한이 풀리질 않고 있다"며 "베이징을 비롯한 주요 노선이 풀려야 전체 수요 회복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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