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최근 수돗물 유충 사태를 두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고 본다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정부는 이날까지 전국 정수장에 대한 일제 조사를 완료하는 등 명확한 원인 규명을 통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명래 장관은 22일 서울 중구 연세세브란스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자리에서 "최근 수돗물 유충 문제로 국민들의 우려를 낳은 점에 대해 물 관리 주무부처 장관으로 마음이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최근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정수장에서 발견된 수돗물 유충이 전국 가정으로 확산되는 상황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분명히 수질 안전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본다"면서 "수돗물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환경부는 수돗물 유충 발견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 정수장에 대한 긴급점검 실시 결과 총 49개소 중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전국 각지에서 빗발치고 있지만 7개 정수장 외 타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은 수돗물 공급 과정의 문제가 아닌 하수구나 배수구 등 외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장관은 "인천 수돗물 유충에 대한 명확한 조사를 위한 합동 정밀 조사단을 꾸리고 현장에 즉시 파견하는 등 나름대로 기민한 대응 중에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전국 정수장에 대한 일제 점검 조사 결과를 통해 재발방치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인천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해 고도정수처리시설 활성탄 여과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지난 17일부터 실시한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이날까지 완료하고 취합되는 대로 조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깨끗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서는 정수장 시설을 고도화한다. 특히 전국 광역상수도 정수장 43개소 중 수질 개선이 필요한 12개 정수장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소요 예산은 약 4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도 수질 유지와 누수 방지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총 3332킬로미터(km)에 이르는 노후 상수도도 교체한다. 해당 사업은 한국판 뉴딜의 두 축 중 하나인 그린뉴딜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스마트 상하수도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취수원부터 가정까지 수돗물 공급과정과 이어지는 하수처리 과정에 스마트 관리 체계를 도입한다. 조석훈 환경부 물이용기획과장은 "스마트 상수도 도입시 알람 기능만으로 벌레 유입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관로상에 설치하는 정밀 여과 장치를 배수지에도 부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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