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했던 서지현 검사가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며 페이스북을 재개했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지현 검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여성안전 정책자문단 위촉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 검사는 2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이 회복됐다고 생각했던 제 상태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돼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쏟아지는 취재 요구와 말 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서 검사는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음에도, 맡은 업무 내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한 상태였다"면서 "평소 여성 인권에 그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 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여성인권과 피해자 보호를 이야기하면서 이미 입을 연 피해자는 죽을 때까지 괴롭혀주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이들의 조롱과 욕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나"라면서 "공무원으로서 검사로서 지켜야 할 법규가 있다. 앞으로도 제가 살아있는 한은 이런 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리라는 생각에 숨이 막혀오지만, 그저 제가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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