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가 퍼지면서 ‘라떼파파’를 원하는 남성 직장인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떼파파’는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모차를 끌고 다니며 육아를 하는 아빠를 의미하는 말로 스웨덴에서 유래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153명에게 육아휴직을 주제로 설문해 6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 중 53.9%가 ‘실제 육아휴직 사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재직자가 61.3%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51.7%)과 중소기업(53.4%)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 실제 계획 여부에 상관 없이 사용을 원하는 남성은 89.2%에 달했다.
육아휴직 사용을 원하는 이유 1위는 단연 ‘부부가 함께 육아를 분담하기 위해서’(63.4%, 복수응답)였다. 다음은 ‘직접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35.8%), ‘경제적인 이유로 퇴사를 할 수 없어서’(27.2%), ‘가족 중에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18.7%), ‘임신, 출산에 따른 후유증이 커서’(17.6%), ‘베이비시터를 고용할 형편이 안 돼서’(10.9%) 등을 들었다.
여성 응답자는 94.1%가 사용을 원했으며, 77.1%가 실제 사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를 합치면 거의 대부분(91.6%)이 육아휴직 사용을 원했으며, 원하지 않는 응답자 중 80.4%도 경제적 부담이나 사회적 고정관념이 없다면 사용을 원한다고 답했다. 의사는 있지만, 형편상 사용을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용을 원하지 않는 이유를 보면, ‘휴직기간 동안 경제적인 부담이 커서’(3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28.9%), ‘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해서’(25.8%), ‘인사고과에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21.6%),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17.5%)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실제 사용 현황은 바람 및 계획하고 격차가 컸다. 자녀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426명 중 20.9%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35.9%가 사용 경험이 있었지만,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12.2%에 불과했다.
사용 기간도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평균 11.2개월을 사용했지만 남성은 평균 6.1개월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이 출산과 육아를 위해 가장 보장해주기 바라는 것으로는 ‘육아휴직 및 출산휴가’(33.7%)가 단연 1위였다. 이어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유연근무제’(16.9%), ‘출산 장려금 및 육아 수당’(16.7%), ‘연차, 조퇴 등 휴가의 자유로운 사용’(11.4%), ‘정시 퇴근’(10.4%), ‘사내 및 회사 연계 어린이집 운영’(9.6%) 등의 순서로 답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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