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할퀸 역대급 장마)44일의 비…잠겨버린 대한민국
인명피해 54명, 8천㏊ 농경지 파괴…정부 "특별재난지역 선포 준비"
2020-08-06 18:54:39 2020-08-06 18:54:39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6월 이후 44일의 장마로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6일까지 전국에서 3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여의도 면적의 28배가 넘는 농경지도 파괴됐다. 정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한 가운데 이르면 7일 대상이 선포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기상청에 따르면 6월13일 제주와 부산, 전북 일대에 1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후 이날까지 장마는 44일에 이른다. 집계된 인명 피해는 총 54명으로 사망은 37명, 실종 17명이다. 시설 피해는 6123건, 농경지 피해 면적은 8161㏊에 달했다. 특히 북상하던 장마전선이 북쪽의 고기압을 밀어내지 못하고 남쪽에 머문 데다 4호 태풍 '하구핏'까지 만나면서 수도권과 충청도 등 중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다.
 
정부는 보다 신속한 복구를 위해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집중호우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피해지역 지자체장들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에 대해 빠르게 선포할 수 있도록 중앙부처도 합동 피해조사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부에 따르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예비조사가 마무리 단계며, 이르면 7일쯤 선포가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세금 납부 기한 연장과 징수 유예를 최장 2년까지 연장하는 등 구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 괴동리의 박정순(63)씨가 6일 침수된 가재 도구를 보며 한숨을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또 홍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댐 방류량 조절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조명래 장관 주재로 '홍수대응 및 피해복구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하류 군남홍수조절지와 한강 수계 댐의 방류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한강수계 소양강댐과 충주댐 저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수문을 방류하면서 서울시 한강대교에는 오전 11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영등포·용산·성동·광진·마포·강서·동작·서초·강남·강동·송파구 등 11개 자치구가 영향권에 놓여있다. 앞서 오전 5시50분에는 탄천 서울 대곡교 지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잇따른 홍수주의보에 서울시는 전체 11개 한강공원 진입을 통제하고 시민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경기도역시 오후 발송한 재난문자에서 "도내 산사태 위험수준이 심각 단계"라며 "산림 인근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인접 거주자는 집중 호우 전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7~8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전북, 경북에서 100~200㎜로 분포하며 많은 곳은 300㎜ 이상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 북부, 영서 남부를 제외한 강원, 전남, 경남에서 50~1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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