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시중은행들이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분야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추진하고, 국내에서도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암호화폐 과세 계획이 발표되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해치랩스, 해시드, 컴벌랜드코리아와 디지털자산 분야의 전략적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치랩스는 디지털자산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이고, 해시드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다.
국민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자산의 보관·관리,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신규사업 발굴, 블록체인과 금융과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앞으로 가상자산뿐 아니라 부동산과 미술품 등도 디지털자산으로 발행·거래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 기술과 생태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우열 국민은행 IT그룹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디지털자산 분야에 혁신적인 서비스 발굴을 통해 참여사들이 동반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 여의도전산센터에서 해치랩스 등과 디지털자산 분야의 전략적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국민은행
앞서 하나은행은 한국도로공사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에 이어 정부의 블록체인 공공·민간 시범사업에 선정돼 참여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도로공사가 제안한 '블록체인 기반 상호신뢰 통행료 정산 시범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에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미납 통행료 납부와 환불이 가능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염정호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개발해 생활 속 편리함을 더하는 친절한 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공공부문 서비스 신뢰 제고와 재정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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