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위안화 절상으로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업종별로 명확한 득실계산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전자나 자동차 업종은 위안화 절상으로 그리 큰 이득이 없거나 오히려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게 되면 위안화의 달러표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글로벌시장에서 중국업체들과 경쟁하는 국내기업들에겐 분명한 호잽니다. 또 중국시장이 주요 수출시장인 기업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철강과 조선, 기계 등은 중국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유리해지는 업종입니다. 또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통, 화장품, 게임 등 소비재 및 서비스 분야도 실적 호전이 예상됩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계도 수혜업종으로 분류됩니다.
반면 전자업종은 수혜요인과 피해요인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긍정적이지만 주요 부품을 상당수 중국에서 조달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산제품들의 원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중국 현지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품목도 적지 않아 이 경우엔 중국기업들과 똑같이 가격경쟁력 하락이라는 문제를 안게 됩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현지생산분은 대체로 해당국가 내수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에 부품사들이 동반진출하지 않은 경우 해당 부품들은 한국에서 수입, 조달하기 때문에 약간의 원가 하락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활동은 미미한 수준으로 현재의 자동차 시장 구조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전망입니다.
중국에서 원료나 반제품을 들여오는 업종의 경우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주로 소비재를 생산하는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그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원화절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가격경쟁력 약화라는 문제를 우리 기업들도 겪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중국이 급격한 위안화 절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차분히 시장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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