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열린 '2020 비무장지대(DMZ) 포럼'에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시대를 열기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북한에 남북 공동방역 및 수해복구 지원 등 5가지 교류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소극적이고 불안정한 평화가 아닌 적극적이고 항구적인 평화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 토대에서 번영의 성취를 이루는 것이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4·27 남북 정상회담)과 9·19 평양 공동선언을 강조하면서 "평화를 만들었지만, 평화를 지키는 건 쉽지 않았다"면서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사는 "경기도는 DMZ를 품은 대한민국 최대의 지방정부이자 남북관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북한에 △남북 공동방역 및 의료협력 △임진강 수계관리 협력 △접경지 사업 남북 공동 조사·연구 △남북 공동 삼림복원 및 농촌 종합개발 △대북 수해복구 지원 등 5가지 교류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열린 '2020 비무장지대(DMZ) 포럼'에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시대를 열기 위해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북한에 남북 공동방역 및 수해복구 지원 등 5가지 교류협력 사업을 제안했다. 사진/경기도청
이 지사는 남북 공동방역 및 의료협력에 관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에서 보듯 전염병과 감염병은 국경으로 막을 수 없다"며 "남북 공동의 방역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북한 개성 일원에 '남북 공동의료·보건 방역센터'를 설립하자"고 말했다.
임진강 수계관리 협력을 위해선 '남북 수계관리 기구'를 설치를 제안했다. 이 지사는 "남측은 홍수피해를 막고 북측은 물 부족 사태 예방과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접경지 사업 남북 공동 조사·연구에 대해선 "이제는 한강 하구에서 남북공동 수로조사를 재개하고 서해 경제공동특구 조성 사업을 상호 합의대로 이행해야 할 때"라며 "DMZ 안에 개성과 판문점을 연계해 남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공원을 만들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남북 공동 삼림복원 및 농촌 종합개발에 관해선 "개성의 개풍 양묘장과 농촌 시범마을 조성에 대한 협의를 재개하자"고 했으며, 대북 수해복구 지원은 "경기도가 가능한 형편에서 조건 없이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 지사는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5가지 제안을 실현하려면 북측의 참여가 꼭 필요한 만큼, 통 큰 결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대북전단 금지법 제정, 남북정상선언 비준 등 현안을 조속히 처리해 평화협력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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