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전국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최근 5일 연속 감소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2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방역당국은 8월 이후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 되도록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총 2만2657명으로 전날 대비 153명 추가 확인됐다.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 11일 176명, 12일 136명, 13일 121명, 14일 109명, 15일 106명, 16일 113명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다시 150명대로 치솟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방대본부장은 "100명 이상의 환자가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고 새로운 집단발생 역시 보고되고 있다"면며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8월부터 현재까지 모임·여행 관련 집단발생은 13개로 14개 시도에서 31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모임이나 여행 참석자가 149명, 추가 전파가 162명이다.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곳은 지난 14일 첫 환자가 나온 경기 양평균 단체모임으로 모두 49명의 환자가 나왔다.
정 본부장은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모임에서 장시간 같은 동행을 하면서 노출이 되고, 식사나 다른 활동을 통해서 마스크를 철저하게 쓸 수 없는 상황을 많이 공유했다"며 "한 명이라도 감염자가 있으면 대부분 감염되는 그런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2주 뒤로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는 대규모 인구이동에 따른 감염확산이 우려된다"며 "추석에는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하고 모임이나 여행 등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역당국은 또 최근 논란이 된 '전 국민 독감 백신 무료 접종'과 관련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세포배양시설에 대한 준비를 비롯해 백신 제조화 및 검증 등 물리적으로 추가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올해는 연초에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백신 공급량이나 무료접종량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으로 제약사와 협의를 해서 500만명분 정도를 추가로 생산한 상황"이라며 "지금 생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2~3월이 지나서 공급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도 대부분 5~6개월 전에 이미 계약이 돼 추가로 물량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과 같은 160명, 누적 사망자는 5명 증가한 372명으로 전체 치명률은 1.64%을 나타냈다.
17일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53명으로 2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추석 연휴 기간 폐쇄되는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납골당을 미리 찾은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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