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군 복무 당시 병가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의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다. 잇따른 압수수색과 관련자 소환으로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 사건에 대한 처분은 추석 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지난 21일 병가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서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9일 서씨의 군 복무 당시 지원과장 A대위의 사무실과 주거지, 추 장관의 전 보좌관 B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12일 B씨를, 13일 서씨를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서씨는 2016년 11월 카투사에 입대한 후 무릎 통증으로 2017년 6월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를 냈고, 이 기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하면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같은 달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를 냈고, 이 기간에는 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했다. 서씨는 그달 24일부터 27일까지 병가 대신 휴가를 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월 서씨의 휴가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추 장관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당시 서씨도 근무이탈 등 혐의로 함께 고발됐다. 이 사건은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로 배당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15일 국방부 민원상담센터와 국방전산정보원, 계룡시 육군본부 정보체계관리단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검찰은 국방부 압수수색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한 민원실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다만 추 장관 부부의 녹음 파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지난 9일 당시 당직 사병으로 근무했던 현모씨와 당시 부대 관계자 2명도 불러 조사했다. 현씨는 지난 2017년 6월25일 당직 사병으로 근무할 당시 서씨가 부대로 복귀하지 않아 서씨에게 전화를 했고, 이후 육군본부 마크로 추정되는 표식을 단 대위가 휴가 처리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추 장관은 이날 시민단체로부터 추가로 고발됐다. 행동하는자유시민은 이날 오전 추 장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추 장관은 의원간담회란 명목으로 정치 자금을 딸의 식당에서 사용하거나 파주에서 의원간담회를 하면서 논산에서 정치 자금을 사용하는 등 부정하게 사용한 의혹이 드러났다"면서 "국회의원은 투명하게 회계를 관리하며, 정치자금이 지정된 목적에 부합하게 적정히 사용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추가 고발 사건 처리 등으로 인해 이번 수사는 추석 연휴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사건 경과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도 있어서 수사를 빨리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동하는자유시민 회원들이 22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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