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테슬라가 자체 생산할 ‘탭리스’ 배터리를 발표해 업계 파장이 관심이다. 국내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전혀 새로운 기술은 아니라며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NCM(니켈코발트망간) 기조를 유지하기 때문에 중국 CATL로 공급량이 기울 수 있다는 우려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테슬라가 발표한 탭리스에 대해 “크게 보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배터리를 조금 키운 버전”이라며 “기존의 화학적 기반 안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가 자체 플랫폼에 맞춘 새로운 규격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전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테슬라는 탭리스 배터리에 대해 기존보다 에너지밀도가 5배 정도 높으며 전기차 가격을 일반 차량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탭리스는 기존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 틀에 속한다. 배터리 데이를 앞두고 예상됐던 가짓수 중 전고체나 LFP(리튬인산철) 변형 기술은 아니다.
전고체에 비해 좀 더 유력했던 LFP의 경우 CATL이 공급하기 때문에 공급물량이 중국 측으로 기울 것이 우려됐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NCM 계열을 벗어나지 않아 이런 리스크는 덜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파우치 외에 원통형도 만들고 파나소닉이 원통형 위주”라며 “기존 업체와 양산 경험이나 노하우를 나누며 협업할 가능성도 보이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아직 탭리스의 난이도나 기술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 수직계열화를 표명한 만큼 시장에선 배터리회사들에게 부정적 소재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40분경,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보인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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