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개월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소매, 숙박업 등 비제조업의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BSI는 4개월째 상승하면서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의 업황 BSI는 64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이달 들어 제동이 걸린 것이다.
BSI는 한은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 이하이면 긍정적으로 답한 곳보다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더 많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21일까지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응답 2787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달 전산업 BSI가 하락한 것은 비제조업 경기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 BSI는 62로 전월대비 4포인트 떨어져 지난 5월(50)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은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 등도 9포인트 내려갔다. 게임업체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아 정보통신업BSI는 13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면 서비스에 의존하는 도소매업과 임대업 등이 비제조업 BSI 하락을 주도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68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는 넉 달 연속 오름세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충격이 비제조업에 비해 덜 했던 셈이다. 철강 제품 가격 회복으로 1차 금속이 14포인트 급등했고, 산업용 설비판매 증가 등으로 기타기계·장비도 3포인트 올랐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74)과 내수기업(63) 각 전월대비 1포인트, 1포인트씩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내수 부진 등으로 제조 중소기업이 전월 62에서 이달 58로 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은 같은 기간 70에서 75로 5포인트 뛰어올랐다.
내달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어두웠다. 전산업의 10월 업황전망BSI가 65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 관측됐다. 제조업은 68로 정체될 것으로 관측됐고, 비제조업은 62로 7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과 가계 등 민간의 종합적인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6.5포인트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다만 계절변동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9포인트 오른 70.9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공단.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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