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해양경찰청은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군 당국의 첩보자료와 표류 예측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내린 판단이라지만 누리꾼들은 해당 공무원이 월북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대라며 해경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해경은 29일 인천 송도동 해경청에서 열린 연평도 실종 공무원 수사 등 중간발표 브리핑에서 "전날 해경 수사관들이 국방부에 방문해 확인한 결과, 북측이 실종자만 알 수 있는 나이와 이름, 고향 등 신상정보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은 "실종자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며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었던 점을 감안할 때 단순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을 기도했을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종자의 북측 해역 이동은 자발적 노력이 수반됐다는 설명이다. 표류 예측 결과 당시 조석, 조류를 고려할 때 단순 표류면 남서쪽으로 표류 하는 것이 맞지만 발견된 위치는 인위적인 노력 없이 갈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경은 실종 공무원이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고 북측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시신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가운데 해경의 발표 결과를 놓고 누리꾼들은 사이에서는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누리꾼들은 "해류를 이기고 수영을 해 갔다는 말인지 상식선에서 납득이 안간다", "관등성명 말하면 다 월북 정황인가", "팩트는 없고 부가 설명이 길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라며 해군의 발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경이 발표한 정보는 정황상 판단이지 월북의 구체적 증거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해경은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실종 공무원이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 내 폐쇄회로(CCTV) 감식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인터넷 포털 기록과 주변인 추가 조사, 필요할 경우 국방부의 추가 협조 등을 통해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피격 사망 해양수산부 어업지도 공무원 관련 수사중인 지난 25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정박한 어업지도선 '무궁화 10' 해상조사를 마친 해양경찰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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