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30년 국채선물 상장
단기·장기·초장기 선물상품 완비…1년간 거래수수료 무료
장기 금리변동 위험관리 가능해져
2024-02-28 15:40:44 2024-02-28 15:40:44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초장기 국채 발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에 30년 국채선물이 상장됐습니다. 초장기 국채 투자에 대한 금리 변동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파생상품시장에 30년 국채선물시장이 상장됐다고 밝혔습니다. 거래소가 새 국채선물을 도입하는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6년 만입니다. 
 
국채선물은 국고채를 한국거래소에서 장래 특정 시점에 일정한 국채 수량을 계약 당시 정한 가격으로 인수·인도하기로 약속하는 거래입니다.
 
거래소가 3년(1999년)·5년(2003년)·10년(2008년) 국채선물에 이어 30년 국채선물을 도입하면서 단기·장기·초장기를 아우르는 현물과 선물 라인업이 완성됐습니다. 또한 전기간 국채금리에 대한 위험관리 수단이 마련된 것은 국채시장 선진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정부가 장기 재정자금 조달을 위해 20년물, 30년물 등 초장기 국채 발행을 크게 확대하면서 초장기 금리에 대한 위험을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장내 파생상품의 필요성이 높아졌습니다. 20·30·50년 만기 국고채 발행 규모는 지난 2014년 21조1000억원 규모에서 지난 2022년 61조600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지금까지 거래소에는 3~10년 국채선물만 상장돼 있어 장내에서 선물을 이용한 장기금리(10년 초과) 관련 위험관리와 거래에 한계가 있었는데요. 30년 국채선물 상장으로 초장기 국채투자에 대한 위험 관리 수단이 생겼습니다.
 
이를 통해 보험사, 국고채전문딜러(PD) 등 초장기 국채의 주요 수요자에게 금리리스크에 대한 효과적 헤지수단을 제공할 수 있고, 단기부터 장기금리까지 정밀한 위험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초장기 국채 현물과 선물 시장의 균형적 발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는 현물과 선물 간 차익거래가 활성화돼 양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개선되고 유동성을 상호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30년 국채선물시장상장기념식'이 열렸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언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은 30년 국채선물시장 상장기념식에서 "30년 국채선물 상장으로 단기물-장기물-초장기물까지 선물상품을 완비해 국채시장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디딤돌을 마련했다"라고 평가하며 "정부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30년 국채선물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30년 국채선물의 기초자산이 되는 30년 국채 현물의 안정적 발행과 유동성 제고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거래소는 30년 국채선물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초기 1년 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시장조성자 제도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30년 국채선물 상장이 대한민국 국채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30년 국채선물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모든 시장 참여자의 지원과 관심을 당부하고, 거래소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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