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도 '강남권 입성'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강남권 일대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올해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공급부족 우려에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강남권 공급 단지들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강남권서 브랜드 단지 '1만4000여가구' 분양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분양에 나서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를 시작으로 강남권에서 다양한 단지들이 공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 (사진=송정은 기자)
래미안 원페를라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로 지하 4층에서 지상 22층에 16개동, 전용면적 59~120㎡ 1097가구 중 482가구를 일반분양합니다. 래미안 원페를라 1097단지는 삼성물산의 올해 유일한 분양 단지이기도 합니다.
해당 단지는 지하설 7호선 내방역이 인접했으며 서문여중과 서문여고 등 강남권 학교 통학이 용이해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엇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로 업계 추산 3.3㎡당 6500여만원, 전용 84㎡ 기준 22억여원의 분양가 책정이 예상되는데요. 래미안 원페를라로부터 1.8km 가량 떨어진 '방배그랑자이' 전용면적 84.87㎡가 지난해 10월 29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만 7억원대 시세차익이 예상됩니다.
강남권에서는 래미안 원페를라 외에도 △방배 포레스트자이(방배13구역재건축, 2322가구) △방배 르엘(방배14구역재건축, 492가구) △반포 래미안트리니원(반포3주구재건축, 2091가구)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5002가구) △아크로 드 서초(서초신동아 재건축, 1161가구) △잠실 르엘(미성크로바 재건축, 1865가구) 등이 빠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에 나섭니다. 강남권에서만 올해 1만4000여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겁니다.
정국불안 변수에도 강남권 입지 '튼튼'…올해도 인기 이어질 듯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강남권 아파트는 로또 청약이라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평균 청약경쟁률은 154.5대 1로, 2021년의 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중에서 지난해(2024년 12월 5일 누적 기준) 강남3구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총 39만4137건의 청약이 접수돼 279.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평균보다 크게 높은 수치입니다.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강남구 대치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일반공급 37가구 모집에 3만7946건이 접수되며 102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서울 분양 역사상 최고 경쟁률입니다.
이외에도 △래미안 원펜타스(서초구, 527대 1) △래미안 레벤투스(강남구, 402대 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모두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됐던 단지들입니다.
수도권의 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송정은 기자)
지난해 말 '12·3 비상 계엄령 선포'로 인한 최악의 정국 불안 상황 속에서도 강남권 아파트 입지는 튼튼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서초구 방배동의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1순위 청약에서 4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같은 아크로 브랜드인 평촌 신도시의 '아크로 베스티뉴'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분양 시장에서 강남권 아파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 시장에서도 강남권 단지의 강세를 예상했습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수석전문위원은 "대기수요가 풍부한 서울 강남권은 전반적인 강세 속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환율 불안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와 올해 서울 내 공급물량 부족, 전세가격 상승 우려 등으로 인해 분상제가 적용되는 강남 분양 단지는 여전히 시세차익을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예년 대비 시세차익은 5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주로 실거주 위주로 수요자들이 분양에 도전하는 경향이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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