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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는 리뉴얼· 백화점은 VIP '겨냥'…오프라인 승부수
백화점·아울렛, 'VIP 모시기' 경쟁 치열
대형마트는 점포 리뉴얼로 전략 선회
2021-05-24 16:05:37 2021-05-24 16:05:37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타워존(신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쇼핑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공간 구성을 바꾸고 멤버십 제도 등을 개편하는 등 고객 집객과 함께 자물쇠 효과(Lock-in effect)를 염두에 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아울렛은 새로운 VIP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고정 고객을 늘리고, 지속적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6월부터 전국 8개 아울렛 전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는 VIP 멤버십 프로그램인 '현대아울렛 프리미엄클럽'을 운영한다. 백화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VIP 제도를 아울렛에서 도입하는 건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이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큰 손 고객의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해 고정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실제로 현대아울렛에서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36.1% 증가하고,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2%로 순차적으로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아울렛을 방문할 때마다 혜택을 받게 되고, 아울렛 입장에서도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록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5월부터 초우량고객(VVIP)을 대상으로 고가 브랜드 매장에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명품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신세계백화점 VIP 가운데 연간 구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다이아몬드 회원과 최상위 트리니티 회원 999명에게만 제공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루이비통과 구찌, 디올, 프라다, 고야드, 카르티에, 몽클레르 등 유명 고가 브랜드의 매장에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요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불러모아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점포를 재단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별내점을 시작으로 15개점 이상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 리뉴얼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 관점에서의 재탄생'으로, 기존 점포의 전면적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하기 위해 '체험'에 집중했다.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하는 한편 비식품 부분은 압축해 여기서 확보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 및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 매장을 도입했다. 실제, 리뉴얼 오픈 1년을 맞은 월계점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도 올해 폐점 대신 노후된 점포나 부실 점포를 리뉴얼 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 5일 5개월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문 연 롯데몰 여수점은 패션·의류와 가구·가전 품목군을 강화해 두자릿수 이상 매출이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체험형 공간 대신 올해 안에 10개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해 고객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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