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주요국 정권 교체 후 정책 변화 '주목'
③2013년 국내외 경제 및 시장 전망
2013-01-04 09:35:49 2013-01-04 09:37:45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새해를 맞이해 2013년 글로벌 경제와 우리 경제 전망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이 세번째 시간입니다.
 
김기자, 우선 미국 재정절벽 협상안이 가결된 후 시장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정리해주시죠.
 
기자 : 미국이 재정절벽에서 탈출했다는 데 시장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먼저 움직였는데요. 미국 하원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재정절벽 합의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키면서 전세계 주요국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 대부분 1% 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도감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부채한도 상한 상향 조정입니다. 미국 연방 정부 빚은 지난해 12월31일 법정 상한인 16조4000억달러에 이미 도달했는데요. 재무부는 특별 조치를 통해 2000억달러를 증액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채한도 상한을 상향하는 협상은 늦어도 오는 3월 초까지 처리돼야 합니다.
 
하지만 재정절벽 합의안 표결 처리 과정에서 잃은 것이 많은 공화당이 이번 협상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원활히 처리될 지 의문입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정부 지출 삭감과 부채 한도 상향 문제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혀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사실 재정절벽 협상안이 나오면서 미국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요. 실상은 아니었다구요.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 재정절벽 합의안 통과와 관련해 신용등급 전망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과된 재정절벽 합의안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무디스 역시 합의안에 대해 중기적으로는 미국의 국가 부채비율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무디스는 향후 몇 달 안에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재정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되려면 재정적자 감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 일단 미국은 오바마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우려됐던 재정절벽 회피법안 통과가 일단락됐다는데 의미를 둬야겠군요. 주변국들이 정권교체가 진행되면서 올해 경제 변화들이 예상되는데요. 중국도 살펴보죠.
 
기자 : 중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경제정책의 연속성과 적극적인 도시화를 통한 내수확대, 안정적인 성장 확보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8%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경기 낙관론이 우세한데요.
 
중국 외환관리국이 본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투자한도 상한선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대 심리로 경기 사이클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다만 하반기 들어 상승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GDP는 지난 4분기 7.7%정도로 예상되고 올 상반기 최대 8.3%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반기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돼 증가폭이 줄어들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일본 아베 정권의 변화가 가장 급진적으로 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실제 지난해 하반기 주요 기관들이 내놓은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예상치들을 보면 대부분 2012년보다 2013년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IMF가 2.2%에서 1.2%로, OECD는 1.6%에서 0.7%로 내려간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되고 있는데요. 일본은행을 통한 무제한 양적완화와 대대적인 공공사업을 위한 재정 투입 등이 효과를 본다면 실물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문제는 수출 회복인데요. 지난해 11월까지 일본의 무역수지는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ㆍ일 간 분쟁이 심화되면서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것 역시 한몫 했습니다.
앵커 : 유럽 역시 선거들이 올해 예정돼 있죠.
 
기자 : 올해 글로벌 경제의 회복 여부는 유럽 주요국의 선거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외신들은 유로존 양대 산맥인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올해 치러지는 선거를 유럽 재정위기의 핵심 변수로 꼽기도 했습니다.
 
우선 이탈리아는 다음달 24~25일 총선을 치루는데요. 마리오 몬티 총리가 지난달 사임한 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출마가 유력해지면서 유럽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몬티 총리가 약속한 긴축안이 백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오는 9월이나 10월쯤 총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구요. 선거운동 기간 중 표심을 의식해 독일 국민의 혈세로 유로존 위기국을 돕는 모든 정책이 보류될 수도 있어 문젭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올해 가장 주목해봐야 할 글로벌 이슈로 어떤 점 꼽고 계신지, 그리고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어느 정도 예상하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미국은 2% 초반, 중국은 8%대 성장, 유럽은 제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셨구요.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3%대로 예상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경제 살펴보죠.
기자 : 네.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국내외 기관들의 올해 한국의 성장전망은 3%선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경제는 저성장 기로에 서 있는데요.
 
정부를 포함한 대다수 국내외 연구기관이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만큼 한국도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나아지 않겠냐는 건데요.
 
아울러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을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 지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올해 국내 경제 전망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 말씀 들어보시죠.
 
기자 : 올해 국내 경제는 3%대 초반 성장 가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다만 환율변수가 복병으로 작용하겠는데요. 원화가 급속하게 강세로 진행될 경우 수출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봐야 할 이슈들은 어떤 것들 있을까요. 오현석 연구원이 꼽아주셨습니다.
 
앵커 : 유럽 재정위기 진정 여부, 위험 선호도 개선 가능성, 경기민감주의 실적회복 시기 등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주식시장 전망 살펴보죠.
 
기자 : 앞서 지난 이틀에 걸쳐 인터뷰한 연구원들께서는 상저하고 장세 전망하셨는데요. 많은 증권사들이 하단을 1800선 전후로, 상단을 2300선 전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현석 연구원은 코스피 밴드와 분기별 흐름 어떻게 전망 하고 계신지 들어보시죠.
 
기자 : 연간 코스피 밴드는 하단을 1900포인트로 제시하셨구요. 2300포인트를 상단으로 잡으셨습니다. 다른 증권사들보다 하단을 다소 높게 보셨습니다. 상반기에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고 하반기에는 실적 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잡는 것이 좋을까요. 오현석 연구원 말씀 들어보시죠.
 
기자 :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하셨구요. 아시아 중산층 시장 성장, 경기방어주,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 변화 등 세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셨습니다.
 
이번주에는 오늘까지 3일에 걸쳐 올해 국내외 경제 전망을 해봤는데요. 부분별로 엇갈린 전망들도 있지만요. 전체적으로 어려운 흐름 속에서 긍정적인 요인들이 얼마나 부각되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정권이 교체되는 국가들이 많은 만큼 정책 변화들도 체크해봐야겠습니다.
 
앵커 : 네.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로서는 대외 환경 점검이 필수적이겠습니다. 국내외 경제 전망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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