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자외선 무시 말아요”..눈 건강 '위협'
흰 눈에 각막 화상 입는 ‘설맹’ 위험..안구건조증도 빈발
입력 : 2014-12-18 19:32:28 수정 : 2014-12-18 19:32:28
(사진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목도리로, 장갑으로 몸을 감싸도 속수무책이다. 찬바람에 가장 취약한 기관이 바로 ‘눈’이다. 눈은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겨울 찬바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한 난방을 위해 창문을 닫고 생활하면서 건조해진 실내 공기와 겨울철 자외선은 안구 질환을 악화시킨다.
 
◇ 겨울산행, 스포츠 즐기려다 ‘설맹’ 발생할 수도
 
겨울이면 뜨거운 태양이 힘을 잃으면서 자외선에 대한 걱정도 사그라진다. 그러나 겨울철 자외선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는다. 하얀 눈과 빙판길은 자외선의 80%를 반사해 자외선에 이중 노출될 수 있다. 또한 겨울 등산 및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고도가 높은 산을 자주 찾는데, 고도가 1000m 상승할 때마다 자외선에 대한 노출이 16%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아름다운 설경에 시선을 뺏겨 눈이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에 화상을 입어 설맹(Snow blindness)이 발생할 수 있다. 설맹에 걸리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부종과 함께 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고 눈물이 흐른다. 보통 자외선에 노출된 후 약 6시간이 지나 증상이 나타난다.
 
전루민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겨울 산행 시 설맹이 발생하면 하산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설맹 증상이 나타나면 움직임이 제한되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눈이 있는 지역에서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해 주어 설맹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눈물이 흐르는데 ‘안구건조증’이라고요?
 
겨울철 차고 건조한 날씨도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겨울이 되면 눈이 시리고 뻑뻑하며 따가워진다. 또한 겨울 찬바람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거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눈물막의 질 저하, 눈물 생산 감소, 눈물의 빠른 증발 등으로 인해 눈꺼풀과 안구 사이의 마찰이 생기는 ‘안구건조증’ 증상이다. 겨울의 찬바람과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공기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12월 ‘안구건조증’ 환자는 전월 대비 평균 5.6%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눈물은 각막과 결막에 수분을 공급해 눈꺼풀과의 마찰을 줄일 뿐 아니라 눈물 속 여러 항균 성분을 통해 눈에 침입한 병균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혈관이 지나지 않는 각막은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이런 눈물이 감소하면 각막과 결막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자주 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안구에 가해지는 자극이 증가해 반사적으로 눈물이 흐르는 것이며, 눈의 수분을 유지해 주는 기초 눈물량은 줄어든 상태다.
 
전 교수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적정히 맞춰주고 눈이 건조할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물이 나와 안구를 촉촉하게 유지해 주므로 의식적으로라도 눈을 좀 더 자주 깜박이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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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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