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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올해 보수적 전망 지속..수주 기대감 낮춰야
2015-01-04 13:54:16 2015-01-04 13:54:16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지난해 11월 반등 이후 12월 내내 횡보세를 보였던 조선주가 새해 첫날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아진 상황이지만 2015년 역시 낮아진 수주 기대감, 국제 유가 하락,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바닥권 기대감 있으나 유가 하락 여전히 부담
 
2일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제외한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주는 1~2%의 조정을 보이며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기대감이 낮아진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조선업은 코스피 대형 섹터 내의 가장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조선사들의 어닝쇼크, 신조선가 하락,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 국제 유가 하락 등 이었다”며 “지난해 11월에 과매도 국면 인식에 반등을 보였으나 여전히 업황의 본격적인 개선이 아닌 가운데 주가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닝쇼크 등으로 지난해 내내 주가가 급락하면서 조선사들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저점까지 하락한 가운데 바닥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수주와 직결된 유가의 추세적인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바닥권에서의 적극 매수 시그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상화 연구원은 “대부분 조선주의 현재 PBR 수준은 2005년 이후로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실적도 바닥권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60달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어 실적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 플랜트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당분간 낮아진 수주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올해 수주 기대감 낮춰야..선별 접근은 유효
 
지난해 보다는 소폭 개선된 신규 수주가 기대되고 있으나 기대치가 높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상화 연구원은 “2014년 신규 수주가 부진했지만 2013년 저선가로 인한 과잉발주가 만들어낸 기저효과 때문이었다”며 “2015년엔 탱커, 벌크 등의 발주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증가로 감소분을 상쇄하며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조선주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닌 삼성중공업에 주목했다”며 “해양 부문의 부실을 이미 선반영한 가운데 해양 부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흥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최상의 수주를 기록한 가운데 주가가 동반 하락한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 “지난달 30일 추가적으로 LNG선 9척을 수주하는 등 연간 수주 149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는 가스선을 제외한 업황 침체로 동종사들이 수주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나타낸 실적으로 차별적인 전략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수주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4분기 손익 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 대규모 적자 이후 4분기 안정감을 회복하겠지만 여전히 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의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저수익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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