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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인허가, 역대 최대 지난해 대비 또 증가
1월에만 4만7천가구, 작년보다 42%증가…'미친 공급'
2016-02-24 14:18:00 2016-02-24 14:18:0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공급과잉 우려로 신규 분양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주택 공급 속도는 늦춰지지 않고 있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많은 주택이 지난 달 인허가됐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서는 총 4만7536가구가 인허가됐다. 지난해 3만3271가구보다 42.3% 증가했다. 지난해는 연간 76만5328가구로 역대 최고 인허가량을 기록했던 해다. 수도권이 45.5%, 지방이 40.4%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 1월 인허가량은 지난 3년 평균과 비교하면 74.3%나 늘어난 물량이다. 1만7332가구가 인허가 된 경기가 지난 3년 평균에 비해 104.6%나 급증하며 과잉공급 부담을 높이고 있다. 서울(5586가구), 인천(770가구)로 각각 45.1%, 23.8% 늘었다. 2만3848가구가 인허가된 지방은 66.4% 증가했다.
 
건설단체 연구기관인 주택산업연구원과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지난해 보다 30% 줄어든 52만가구, 48만가구가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인허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월 인허가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1월 분양승인 물량을 대폭 줄이며 과잉공급 불안 해소에 나섰지만 자양분이 되는 인허가물량이 빠른 속도로 누적되며 매수세 위축도 가속을 내고 있다.
 
1월 분양실적은 1만116가구로 지난해 1월보다 31.3% 줄었다. 하지만 지난 3년 평균과 비교하면 공급량은 줄지 않았다. 2013년~2015년 1월 전국에서는 평균 8096건이 분양승인 됐다. 지난 3년 평균과 비교해 25.0% 많은 물량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3년간 인허가된 주택은 연 평균 57만565가구로, 주택보급률(종전기준)이 100%를 넘은 2002년 이후 정권 중 가장 많은 주택을 승인해 주고 있다. 부동산 활황을 누렸던 노무현 정부(2003~2007년) 당시 연 평균 50만7624가구가 인허가됐으며, 수도권 부동산 침체를 경험한 이명박 정부(2008~2012년)에서는 45만5218가구가 승인됐다.
 
이미 청약자들은 공급과잉 우려에 신규 분양시장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리얼투데이 집계를 보면 올 1월 전국 총 청약자수는 5만4886명으로, 전월 41만5458명 대비 14% 수준에 불과했다.
 
허명 부천대 교수는 "건설사가 일시적으로 분양물량을 조절할 수 있겠지만 기본이 되는 인허가 물량이 급격히 쌓이고 있어 과잉공급 불안을 해소시키기 어려울 것이다"면서 "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상 과잉공급 우려는 건설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이상의 주택을 인허가받았다. 사진/뉴시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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