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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1강' 굳히기 돌입…"정책으로 승부한다"
전병헌 "1강·1중·3약 더 굳어질 것"…유세 기조도 정책전달 중심 전환
2017-04-25 15:44:57 2017-04-25 15:45:23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9대 대선을 불과 2주 남겨놓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중이다. 문 후보의 ‘굳히기’ 국면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25일 “이번 주가 지나면 확실히 느낄 정도로 1강(문재인)·1중(안철수)·3약(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 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본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사실상 불가역적 상황으로 굳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홍 후보의 부분적 약진이 이어지며 안 후보와의 2·3위 간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중이다.
 
문 후보의 상승기류를 이끈 이유 중 하나로 지난 세 차례의 TV토론에서 보여준 안 후보의 태도가 큰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후보가 잘했다기 보다는 안 후보의 토론역량 부족으로 반사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는 “23일 3차 토론회에서라도 안 후보가 유승민 후보만큼만 했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확실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해 지지율은 더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 징후와 항공모함 칼빈슨의 한반도행설 등 안보이슈도 이전과 달리 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보수·진보 양자대결일 경우 안보이슈가 사안에 따라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보수가 분열되지 않았냐”며 “역대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정치적 공세로 귀결됐다는 것도 유권자들이 인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보수층이 ‘안철수 찍더라도 집권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홍 후보로 돌아가고 있다”며 “표심이 굳어져가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당초 지지자와 당원 사기진작 중심 유세기조를 이번 주부터 정책전달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변경키로 했다. 전 본부장은 “골목 속에 표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골목길을 누비며 ‘정권교체가 되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내 삶에 어떤 영향 줄 것인가’를 전달하는 식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지지 호소에 그치지 않고 집권 후 변화모습까지 제시함으로써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운데)가 24일 오후 충남 천안 신부문화거리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서 시민들 사이로 입장하며 시민들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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