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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특사외교 완료…문 대통령 정상외교 스타트
문 대통령 "특사단, 외교저변 넓히는데 성과"…미국 다음 정상회담 대상 관심
2017-05-29 19:20:00 2017-05-29 19:2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정부의 외교 데뷔무대라 할 수 있는 주변국 특사외교가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 정부 당시 제기된 이른바 ‘한국 건너뛰기(코리아 패싱)’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 일본군 위안부 합의문제 등 특사단이 제기한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향후 정상회담을 통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러시아, 유럽연합(EU)·독일, 아세안 특사단과 만나 “우리 외교를 더 다변화하고 외교의 저변을 넓히는데 큰 성과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미국·일본·중국 특사단 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일본 아베 총리와도 직접 만나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세 차례 이어진 속에서도 동북아 균형외교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는 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문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구조를 정착시켜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정상외교에서의 성과 여부다. 이 과정에서 각국 정상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외교전문가는 “김대중 정부 당시 막 취임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한 지원 필요성만 강조하다 ‘독재자를 왜 돕냐’는 반발을 샀던 기억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잦은 외교결례를 범하는 속에서도 사업가 기질을 놓지 않고 있는 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지난 25~28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이 정상회담 준비 차 미국에 다녀왔으며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의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도 오는 31일 미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에서 보였던 미국 중심 외교기조가 이번 정부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음 순방국과 순방규모 등을 놓고도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이후 외교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 후 청와대 본관에서 메가와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29일 오전 러시아, EU, 아세안 특사단과의 간담회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에서 특사단 보고를 받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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