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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밥 3파전 균열…CJ제일제당 '독주채비'
매출 '200억'·점유율 35%…풀무원·오뚜기 격차 벌려
2017-08-17 06:00:00 2017-08-17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냉동밥 시장에서 독주채비를 갖췄다. 지난해까지 풀무원(017810), 오뚜기(007310)와 치열한 3파전 구도를 형성했지만 최근들어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며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나선 것이다.
 
16일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냉동밥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35.4%의 점유율을 보이며 지난해(21.9%) 대비 두자리수 이상의 점유율 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풀무원은 지난해 19.4%에서 21.3%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오뚜기는 22.4%에서 18.1%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냉동밥 시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간편식 선호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80억원대 수준에 불과했던 냉동밥 시장은 2년 만에 2배가 넘는 200억원대 시장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4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냉동밥 시장의 빠른 성장은 '집밥' 수준의 맛과 품질에다 제품의 다양화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12년만 하더라도 새우나 치킨, 김치볶음밥 등 볶음밥 형태의 제품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료 준비 또는 손질 부담을 덜어주거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비빔밥, 나물밥, 영양밥 등으로 품목이 확대된 것도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의 '독주'는 단연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비비고' 냉동밥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다.(자사 매출 소비자가 환산 기준). 이는 지난해 올린 연간 180억원의 매출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0% 이상 성장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 성과에 힘입어 시장 지위도 달라졌다. 경쟁사와의 격차를 14%P 이상의 차이까지 벌리며 압도적인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30%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맛과 품질을 향상시킨 것이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품에 불맛을 내는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밥을 제외하고 재료만 볶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밥을 포함한 모든 재료를 180도 이상 고온 불판에서 빠르게 볶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공법보다 공정이 까다롭고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볶음밥의 맛?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차별화를 꾀했다는게 CJ측 설명이다.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제품 라인업 확대도 한몫 했다. 지난 2015년 곤드레 나물밥, 취나물밥 등 나물밥 제품으로 '비비고' 냉동밥의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소비자 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불고기비빔밥, 새우볶음밥 등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빠르게 라인업을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새우볶음밥'과 '닭가슴살볶음밥', '불고기비빔밥', '낙지비빔밥', '곤드레나물밥', '취나물밥', '시래기나물밥', '깍두기볶음밥' 등 총 8종의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문점에서 즐길 수 있는 정통 볶음밥, 나물밥 등을 구현해 선보이며 냉동밥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에 집중했던 것이 비비고 냉동밥의 인기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업그레이드 된 맛?품질의 제품을 지속 선보여 냉동밥 시장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냉동밥 제품군. 사진/CJ제일제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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