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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정상회담 "각별하고 오랜 친구,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
필리핀 내 인프라 확충 및 방산 분야 등 전방위적 협력 강화
2017-11-14 07:02:01 2017-11-14 07:02:0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 발전 방안, 실질협력 및 지역·글로벌 협력 증진과 필리핀 내 우리 국민 보호 문제 등에 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만나 “아세안 국가중에서도 필리핀은 우리의 첫 수교국이자 한국전에 아시아 최초로 지상군을 보내준 우방국으로서 아주 각별한 관계”라며 “우리의 오랜 친구인 필리핀과 관계를 더욱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희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양국은 정치적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고, 필리핀은 정치적으로 한국을 계속해서 지지해왔다”며 “경제적 관계도 매우 좋았는데 계속 강화하길 바란다. 제조업, 전자, 에너지, 농업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양 정상은 양국이 교역·투자, 인프라, 개발협력, 방산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선순환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음을 평가했다. 또 양 정부 모두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공통 분모에 기초해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필리핀 내 인프라 확충, 군 현대화 등 사업에 우리 측이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경제 발전과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 모범적인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필리핀 거주·방문 우리국민의 안전 확보에 대한 필리핀 측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내 한국 국민 보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북한문제와 관련해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이 그간 북핵·북한 문제에 있어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준 것을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하게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필리핀은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해 왔다”면서 “이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청와대 측은 “양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간 신뢰 협력 관계가 구축되고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우리의 대아세안 정책 이행 및 한-필리핀 관계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13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닐라=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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