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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감산 불구 조강 최대치…철강업계 경쟁 격화되나
중국은 철강사 합병을 통해 철강재 생산성 개선
2018-01-31 06:00:00 2018-01-31 06:00:00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지난해 세계 조강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감산하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공급량은 반대로 증가했다.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대외 통상 변수까지 맞물리며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조강 생산량은 16억9120만t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8억3180만t을 생산하며, 전년 대비 5.7%나 증가했다. 역대 최대 생산량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 3.7% 증가한 7110만t을 생산했다.
 
업계는 중국 등이 고품질 철강재를 중심으로 생산성을 개선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낡거나 폐쇄된 설비를 중심으로 감산 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디탸오강(저금 철강재) 생산이 줄어든 반면, 기존 철강사들은 생산량을 늘려 줄어든 물량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8억3180만t을 기록했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철근 시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중국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억t가량의 생산설비를 폐쇄했다. 앞서 지난 2015년 말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1억5000만t의 철강 생산설비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철강업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동시에 겨울철 생산 제한 정책을 펴며 내수 소비가 늘고 있지만, 경기가 둔화될 경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남은 중국산 철강재가 세계 시장으로 수출되면 국내 철강업계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더구나 중국은 설비 합리화와 제품·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철강재 품질 개선에도 나섰다.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우위를 보였던 국내 철강사들이 중국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미국의 통상 압박을 피해 판로를 동남아 등으로 우회할 경우 중국과의 경쟁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일대일로 정책 등을 통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내수 소비가 많은 상황"이라며 "다만 중국이 철강사들을 합병하며 생산성이나 질적 개선 효과를 내는 만큼 국내 철강사들도 대응 전략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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