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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 스마트폰 격전지 된 파리
삼성전자, 샹젤리제에 브랜드체험관 오픈…애플도 연내 애플스토어 개설
2018-07-18 14:30:16 2018-07-18 14:30:1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등 한국·미국·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삼국지'가 프랑스 파리에서 펼쳐지고 있다. 유럽을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중국 업체들과 시장을 지키려는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 이들의 경쟁은 유행의 중심지 샹젤리제까지 파고들었다.
 
18일 삼성전자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에 삼성전자 브랜드체험관 '삼성파리'를 열었다. 2층으로 구성된 삼성파리에는 갤럭시S9, 갤럭시A8, 갤럭시기어 스포츠 등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이 총망라돼 있다. 지난 4월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자일 쇼케이스', 6월 영국 런던에 '삼성 KX LDN',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삼성 하우스' 등 브랜드 체험관을 개설한 것에 이어지는 행보다. 다만 기존 브랜드 체험관이 모바일 디바이스와 TV, 생활가전 등 삼성전자의 전제품을 전시한 것과 달리 삼성파리는 모바일에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브랜드 체험관 '삼성파리'를 열었다. 사진/삼성전자뉴스룸
 
삼성파리는 'AR이모지' 등 갤럭시S9의 특별한 기능들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제품 체험테이블과 '카페 삼성페이', '키즈존', '피트니스존' 등으로 구성됐다. 카페 삼성페이에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솔루션인 삼성페이로 음료를 구매할 수 있으며 피트니스존에서는 4D 알파라인 스키 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누구나 1시간 이내의 AS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매 국가와 상관없이 유·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브랜드 체험관에는 없는 서비스다. 휴대폰을 맡기고 받은 진동벨을 갖고 삼성파리 곳곳을 구경하다 알림이 울리면 수리가 완료된 휴대폰을 찾아가면 된다.
 
삼성전자가 패션과 유행을 선도하는 샹젤리제 거리에 브랜드 체험관을 연것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유럽을 주요 전략시장으로 키우고자 한다. 화웨이는 지난 3월 플래그십 모델인 P20의 출시행사를 파리에서 개최했고, 샤오미는 지난 5월 파리에 첫 매장을 열었다. 오포도 지난달 파리에서 베젤리스 모델인 '파인드X'를 공개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웨이는 유럽 시장에서 74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전년 동기대비 38.6% 증가한 규모다. 샤오미는 240만대를 출하했다. 시장점유율은 5.3%에 불과했으나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999% 이상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1520만대로 15.4%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33.1%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샹젤리제 거리는 연간 방문객이 1억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며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4월 독일의 부동산 위탁운용사인 하인스와 샹젤리제의 건물 임대 계약을 맺었다. 5500㎡ 규모의 이 건물은 '삼성파리'와 100m 가량 떨어진 바로 옆 블록에 위치해 있다. 전면적 리모델링 등을 거쳐 올해 안에 파리의 6번째 애플스토어로 재탄생 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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