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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적 평화시계 다시 움직여" 문 대통령, '담대한 실행력' 강조
2019-09-30 16:24:38 2019-09-30 16:24:3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가리키는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면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19기 출범식에서 한반도 주변의 외교 상황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어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통의 역할에 기대를 하는 동시에 비핵화 '탑다운 협상'을 이끌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지난주(22~26일) 미국 뉴욕 순방 성과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실무회담과 3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의 실질적 진전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면서 "유엔총회에서는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비무장지대(DMZ)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 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북 상호 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가 평화를 넘어 하나가 돼가는 또 하나의 꿈"이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은 IOC의 사명'이라 했고 협력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정세현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협의회장, 해외 간부위원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자문활동 △국민이 체감하는 평화 만들기 △여성과 청년의 역할 제고 △평화·통일 공공외교 역량 강화 등 제19기 활동방향을 보고했다. 자문위원들도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한반도'를 의제로 실천 결의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출범식에서 정세현 수석부의장의 활동방향 보고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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