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투표에서 결정됩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 30분,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11시 30분께 투표를 시작합니다. 늦어도 29일 자정께 결과가 나오는데요.
여권은 연일 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해 6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갖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와 재계는 ‘원팀’ 기조 아래 막판까지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산 엑스포의 경제효과는 정확히 진단하기 어려울뿐더러 61조원은 다소 과장된 수치라고 전했습니다.
정부 추산 엑스포 효과…"2002 월드컵 4배"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27일 정부는 총력전을 전개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그간 정부는 정상급과 교류하면서 적극적으로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는데요. 윤 대통령도 ‘부산 엑스포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90여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펼쳤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부는 총리실 직속으로 산업부에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을 두고 범정부 차원에서 유치 성공을 위한 전략 수립과 해외 홍보 등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일본정부는 한국을 지지하기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가 추산한 부산 엑스포 경제효과는 총 61조원에 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생산유발 43조원을 비롯해 부가가치창출 18조원으로 추산됩니다. 고용 창출 효과도 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경제 효과 29조원)의 2.1배, 2002년 한일월드컵(17조원)의 4배 가까운 규모입니다.
"61조원? 과장된 수치…서비스 파급효과 작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기점으로 총 61조원 규모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요. 일각에서 엑스포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 추산치에 한사우디 투자 MOU 금액이 부합, 일각에서는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국으로 선정될 시 비판을 상쇄하기 위한 명분용이라는 시선까지 제기됩니다.
더 큰 문제는 61조원의 현실성입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통상 사업 연관표를 가지고 부가가치 효과 등을 계산하는데 그런 숫자들은 빼는 것이 좋다”라며 “사업마다 나오는 고용 유발 효과 역시 모두 합치면 대한민국 인구보다 몇 배는 큰 숫자가 나온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사업 연관표를 가지고 계산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확대해서 계산하면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순효과는 그렇게 안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61조원이면 GDP의 3%다. 너무 넓게 계산한 것이고 서비스업 쪽의 파급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산 엑스포 유치는 기업들의 활동과 연결된 부분이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국가 브랜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경제효과에 대한) 숫자 자체는 추정하는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 기본적으로 지속 가능한 형태의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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