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주가 급등에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GST(083450) 임원들이 보유 중이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도 금액은 크지 않지만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나온 장내 매도이다 보니 고점 신호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T의 이정우 사장, 나관출 부사장, 최재혁 상무 등 3인이 회사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GST는 반도체 시장 성장에 액침냉각 기술이 부각되면서 최근 3달여동안 주가가 급등했다. (사진=네이버 증권 홈페이지)
이정우 사장은 지난 1월 GST 주식 4만주를 3만2500원에 매도한 데 이어 지난 6일 추가로 2만7058주를 4만6167원에 매도했습니다. 이 사장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 15만주를 포함해 23만주를 보유 중이었습니다.
최재혁 상무도 2만2264원에 받은 스톡옵션 6000주 전량을 이틀만에 5만160원에 매도했는데요. 이와 함께 1만200원에 장내매수했던 주식 1000주도 4만4700원에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3억 가까운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관출 부사장은 우리사주로 주당 4200원에 받은 206주와 보유주식 4206주를 주당 4만8000원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GST는 반도체 시장 성장에 액침냉각 기술이 부각되면서 최근 3개월 동안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 12월11일 2만2200원이던 주가는 지난 8일 4만8800원으로 2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단기간에 주가가 오르다보니 회사 내부 임직원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는 28일에도 1만주, 내년 3월엔 4000주가 추가로 시장에 풀릴 예정입니다.
주가 상승에 임직원들이 주식을 매도하다 보니 이들이 보유한 남은 스톡옵션 물량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GST의 주식매수선택권 물량은 28만주, 전체 주식의 3% 수준입니다.
임직원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는 공시가 나오자 GST 주가는 시간외 매매에서 2% 넘게 하락했습니다. 통상적으로 경영진의 주식 매도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GST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회사에 크게 기여했던 분들"이라면서 "공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사유로 행사 의사를 밝히고 이번에 처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GST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스크러버와 온도조절 장비인 칠러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현대차증권은 GST의 액침냉각 장비 매출 규모를 추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새로운 기술 흐름에 맞는 장비를 보유하는 등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테마주로 분류되는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GST(083450) 임원들이 최근 주가 급등을 틈타 갖고 있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GST)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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