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 코스피와 코스닥이 1%대 넘게 하락했습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보다 28.33포인트(1.24%) 하락한 2515.49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지수는 전일보다 5.82포인트(0.23%) 내린 2541.24에 출발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커지면서 하락마감했습니다. 개인은 7578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05억원, 2020억원 팔았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대표 반도체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000원(2.66%) 하락한 21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장 시작 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습니다. 4분기에는 19조7670억원의 매출과 8조8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 단기 고점 매도(셀온) 매물과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온 가운데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매물 출회로 인한 하락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전날(22일)까지 29% 가량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지수를 방어하지 못한 채 전일보다 600원(1.10%) 하락한 5만37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개최하고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공개한 AI 스마트폰 S25에 이어 이번에는 통합형 AI 플랫폼인 원UI를 탑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내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I 투자 기대감으로 인한 낙관론으로 엔비디아(4.43%), 마이크로소프트(4.13%) 등이 장을 이끌며 상승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0.92포인트(0.30%) 오른 4만4156.73에 마감했습니다. S&P 500지수는 37.13포인트(0.61%) 오른 6086.37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52.56포인트(1.28%) 상승한 2만9.3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감에 상승했던 조선주와 전력주, 그리고 전일 AI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상승했던 반도체 업종 등이 약세였다면서 "일론 머스크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의구심 제기와 SK하이닉스 실적발표이후 셀-온(고점매도)매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칩을 탑재하지 않은 S25 신작 영향 등은 반도체 업종 약세를 강화하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보다 0.3원 내린 1437.3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1.57포인트(1.24%) 하락한 2515.49로 장을 마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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