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부 플로리다와 북부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다음달 3일 미 대선을 2주 앞두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2배에 가까운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아직 승패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선거 막판 골수 공화당 표가 집결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과 같은 역전승을 거둘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2.4%로 바이든 후보(51.3%)에 8.9%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판정을 받고 유세를 재개한 지난 12일 기준 10.2% 포인트보다는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경합주로 분류되는 북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3개 주와, 남부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3개 주 등 총 6곳의 평균 지지율 격차도 같은 기간 4.9포인트에서 4.1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와 플로리다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주의 선거인단 숫자는 각각 20명, 29명으로 가장 많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확보 수를 합산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얻은 이를 당선자로 선출한다. 전국 단위의 전체 득표수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정당으로 쏠림현상이 덜한 경합주에서의 승패가 대권 승리와 직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프레스콧의 프레스콧 공항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한 뒤 춤추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사진/뉴시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후보가 확보할 가능성이 크거나 확실시되는 선거인단 합계는 226명으로 트럼프 대통령(125명)의 2배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아직 바이든이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인 270명을 채우지는 못햇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산술적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2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까지 공화당 표심이 결집해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 기관 트라팔가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바이든 후보(263명)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트라팔가 그룹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점친 몇 안되는 기관 중 하나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총 득표율은 뒤졌지만, 주요 경합주 6곳을 확보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아직 특정 후보 쪽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은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 13개 격전지에 주어진 187명의 선거인단을 고려하면 승패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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