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투표 결과가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차 TV 토론 이후 바이든 굳히기에 나선 반트럼프 연대와 트럼프 뒤집기를 위해 골수 공화당과 샤이트럼프 세력이 결집하면서 투표율이 급증하면서다. 두 후보가 주요 경합주 선거인단 확보를 위한 막판 선거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사전투표의 표심과 선거 당일 현장투표 표심이 어떻게 나뉠지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집계된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 수는 5860만표로, 지난 2016년 5800만표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투표의 열기는 '반 트럼프' 진영과 막판 숨은 보수 표심 '샤이트럼프'가 동시에 결집한 결과로 분석된다. 미 대선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와 선거 당일 현장 투표로 나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체로 선거 당일 현장투표를, 야당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유권자들은 사전 투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전투표 급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많은 주들이 올해 처음 부재자가 아닌 모든 유권자를 대상으로 우편투표를 허용한 결과다. 현재까지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중 49.5%는 민주당, 27.5%는 공화당 소속, 22.4%는 무당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규모 주가 조기 현장투표를 개시하면서 공화당 표심이 집결하고 있다.
미 대통령 선거의 사전 투표가 뉴욕 주 전역에서 시작되는 24일(현지시간) 토요일, 뉴욕 주 욘커스의 욘커스 공공도서관 앞에 유권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AP
이에 사전투표의 표심이 미 대선의 결과를 점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각 주의 우편투표 급증으로 당일 개표만으로는 승자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데다가, 사전투표가 워낙 많아 투표 당일 현장 출구조사 역시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는 "사전투표율에 더해 올해 대선 전체 투표율이 65%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대선 투표율 55%에 비해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전 최고 투표율은 2008년 61.7%였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현장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주를 찾아 유세하는 등 하루에 경합주 4곳을 돌며 막판 선거인단 확보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화상으로 유권자들에게 '조기 사전 투표'를 권고했다. 바이든 후보는 최대 경합주인 펜셀베이니아주 브리스틀 타운십 유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문제 삼으며 표 다지기에 나섰다. 전날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8만3757명으로 집계됐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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