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SK텔레콤이 3분기 탈 통신 기업으로 변모를 위한 튼튼한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2G 사업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 영향으로 통신 분야 매출 성장은 다소 미진했으나,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ICT사업에서 분기 매출 약 1000억원을 달성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공유했다.
SK텔레콤은 5일 2020년 3분기 매출액은 4조7308억원, 영업이익은 36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19.7%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의 2020년 3분기 실적 요약.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번 분기 통신 외 사업인 '뉴 ICT 사업(미디어·보안·커머스)'에서 두 자릿수 성장에 성공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증명해냈다. 뉴 ICT는 통신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 ICT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SK텔레콤에게는 중요한 사업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뉴 ICT 사업에서 974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 센터장은 "SK텔레콤의 성장을 견인할 뉴 ICT가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며 "뉴 ICT 사업이 그 가치를 인정받는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미디어 사업에서 인터넷(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매출액 9668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은 2019년 3분기보다 78.8% 상승한 649억원이다. 특히 IPTV는 12만9000여 명으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가입자 수를 기록했고, SK브로드밴드도 850만명 이상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콘텐츠 웨이브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며 200만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가 생겼다.
보안 사업은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보다 15.5% 늘어 3533억원을, 영업이익은 3.1% 줄어든 401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7%, 306.7% 늘어난 2066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이었다.
하 센터장은 "커머스 사업은 분기 최초로 2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며 "특히 11번가는 역대 최초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며 성장 전략의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1년에는 클라우드 및 IDC 사업도 크게 성장시킬 계획이다. 5G와 결합한 클라우드로 B2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고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MSP) 베스핀글로벌에도 전략적 투자를 했다. 현재 대규모 IDC 센터도 준비하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2021년 7월 정도에 경기도 일산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IDC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며 "이게 오픈되면 IDC 사업 경쟁력이 크게 점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무선(MNO)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조94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4.5% 상승한 2641억원이었다. MNO 사업은 2G 서비스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 요인이 있었으나, 5G 가입자를 끌어올리며 실적 하락 폭을 막았다.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92만명 증가한 426만명이다.
SK텔레콤은 2020년 연말에서 2021년 연초 사이에 5G 요금제를 개편할 계획이다. 고객 친화적 방향으로 새 5G 요금제를 출시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포부다. 윤 CFO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낮아질 수 있겠지만, 5G 활성화로 무선 매출 증가에는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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