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추위와 '코로나 한파'를 동시에 견뎌야 하지만 기존 복지 시스템에 포착되지 않는 취약계층을 '독거 중장년 가구' 위주로 발굴하고 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서울 내에서 발굴된 복지사각지대는 70만4394가구다. 지난해 동기보다 66.5%, 지난해 전체에 비해서도 19.8% 증가한 수치다.
서울시는 기존에 포착되지 않은 취약계층이 겨울철을 나게 하기 위해 추가 발굴을 이어간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득이 급감한 사람, 고독사 위험군인 1인 가구가 집중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50~64세 중장년 1인가구 중 월세취약가구 또는 건강보험료를 경감받을 정도로 어렵다가 결국 나중에 건보료를 체납한 가구가 포함된다. 또 휴·폐업자 및 실직 일용근로자 중 금융연체자나 과거 기초생활수급 및 국가 긴급복지 지원 이력이 있는 사람도 대상이 된다.
코로나19로 일부 중단된 주거취약 중장년 1인가구 전수조사도 재개한다. 주거취약자의 거주지는 세부적으로 지하방·옥탑방·고시원·모텔·찜질방·사우나 등이다. 이들에게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안심서비스 앱’을 깔게 하고 지정 시간 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위기상황 알림 문자를 발송한다. 주거비 체납자에게는 ‘서울형 주택바우처’ 신청을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복지관 등 민간기관의 관리 지침을 강화한다. 기관들이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1인가구에 제공하는 경로식당, 밑반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때 살피라는 것이다. 1차례 미이용하면 당일 전화로 안부를 묻고, 응답이 없으면 다음날까지 가구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며, 확인이 불가능하면 당일 동주민센터 및 구청에 통보하는 절차다. 서울시 관계자는 "급식 지원을 이용하지 않으면 연락하는 절차는 권고사항 내지 복지관 자체 기준 성격이 강했다"면서 "이번에는 겨울철을 대비해 일괄적인 정책으로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위기 가능성이 큰 중장년 1인가구를 중심으로 복지사각지대 추가 발굴을 한다. 사진은 강서구의 동 복지플래너가 중장년 1인 가구에 IoT기기 사용법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강서구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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