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수출기업, 코로나19 위기 ‘T·E·C·H’로 뚫었다
무협, ‘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 18개사 사례 분석
2020-12-07 11:00:00 2020-12-07 11: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 어려운 교역 여건 속에서도 수출에 성공한 중소기업들의 키워드로 △기술(Technology) △친환경(Environment) △생활패턴 변화(Change) △건강(Health) 등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7일 발표한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중소기업 성공 키워드 T.E.C.H.’는 올해 무역의 날 ‘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18개 중소기업의 사례를 분석해 이 같은 성공 키워드를 도출했다. 백만달러 수출의 탑은 수상기업의 연간 수출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한 해에 수여되는 것으로 이는 기업의 해외 시장개척 기반이 다져졌음을 의미한다. 
 
무대 장치 및 제어시스템을 생산하는 하온아텍은 공연장 수요가 높아지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올해 첫 수출에 성공했다. 한 대의 컴퓨터가 모든 무대장치를 제어하는 대신 개별 장치마다 제어 컴퓨터를 1대1로 두는 제어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성을 제고한 것이 150만달러 수출로 이어졌다. 의료 분야에서도 진단키트, 의약품, 기기 등 우수한 기술력으로 ‘K-방역’에 기여한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두드러졌다.
 
사진/뉴스토마토
 
코로나19로 환경 보호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고 향후 주요국에서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친환경 기업들도 각광받고 있다. 골든리버는 폐기물에서 니켈, 주석 등 금속을 회수해 일본과 베트남 등에 수출 중이며 첨단기술 산업에서 희소금속이 널리 사용되면서 폐금속 처리 문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등에 추가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생활패턴 변화를 포착한 기업들도 있다. 봉쇄령으로 인해 식료품 및 배달서비스 소비가 급격히 늘자 식품포장 관련 수출이 활발해졌다. 에코매스는 바이오매스 생분해 소재로 만든 위생백, 빨대 등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포장용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집에서 직접 미용 관리를 하는 ‘홈케어족’이 늘면서 올해 1~10월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스킨케어 제품, 아이섀도 등의 수출이 늘어난 반면, 립스틱 수출은 감소해 마스크 착용 등 생활패턴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건강 관련 식품, 의류 등의 수출도 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리뉴얼라이프는 식품 시장에서 나타난  고급화, 건강 중시 등의 트렌드를 반영해 국제 식품안전인증을 받은 유기농 쌀과자를 중국, 동남아 등에 수출했다. 신사복 제조사인 아름다운사람은 의류 주문이 줄자 항균 기능을 갖춘 구리섬유 마스크를 개발해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김현수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가 촉발한 변화에 발맞춰 해외 진출 전략을 조정함으로써 수출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건강 분야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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