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찾아오는 생리통, 참는게 답일까
일시적 통증 관리 대처만 일반적…평소 좋은 생활습관 유지 중요
2020-12-06 06:00:00 2020-12-06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여성의 생리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지만 참거나 일시적인 통증 관리로만 대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아이가 초경을 시작하고 생리통까지 동반되면, 몸의 변화와 함께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통증에 대해 자세히 말하지 못하고 혼자 참게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성장 이후 성인이 돼서도 생리통은 참고 겪어야 하는 증상으로 여기기 쉽다.
 
정보배 함소아한의원 분당점 원장은 "생리통은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므로 그냥 참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증상"이라며 "아이가 생리통이 있는 경우, 성인이 돼서도 지속적으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며 예방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생리통은 여성의 월경주기와 연관돼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하복부의 통증을 말한다. 보통 하복부의 골반뼈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개인에 따라 쥐어짜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또는 묵직한 등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될 수 있다. 생리 시작 전부터 시작 후 2~3일간 지속될 수 있으며, 통증은 허리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더불어 생리시작 1주에서 10일 전부터 다양한 신체 및 감정적인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는데 생리 전 증후군으로 복통, 요통 외에 유방통, 두통, 피로, 소화불량과 구토, 가스참, 변비, 정서불안과 우울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25~30일 간격의 생리를 전후해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은 주기적으로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특히 초경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이 생리통이 심하다면 일상생활과 학업에도 영향을 주게 되므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생리통을 크게 2가지 기전으로 설명한다. 기운과 혈액 순환이 잘 되지 못해서 나타나는 통증으로 평소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손발이 유독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의 여성들에게서 보이거나, 기운과 혈액이 부족하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식사량이 적고 마른 체형으로 피로를 자주 느끼는 허약한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한방에서 생리통 치료는 통증 자체의 해결에 집중하기 보다 위와 같은 통증의 원인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한다. 기운 순환이 잘 되지 못하거나 부족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 모두 '어혈' 이라고 하는 혈액 순환 저하가 생기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치료에 목단피, 도인 등의 약재를 사용한다. 
 
평소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기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여성들의 경우 향부자, 오약 등의 약재를 사용해 기운 순환을 돕고, 추위를 많이 타는 여성들의 경우 몸을 따뜻하게 돕는 약재를 사용한다. 생리통이 최근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적용돼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원에서 진료 시 의료비의 부담이 줄어든다.
 
정보배 원장은 "가정에서는 생리통이 심한 경우 따뜻한 기운으로 혈액 순환이 될 수 있게 아랫배에 온찜질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라며 "척추와 골반이 틀어지면 자궁에 압박을 줘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성장기 아이들은 평소 골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생리 중에는 이뇨작용으로 수분을 빼앗아가는 커피, 콜라, 초콜릿 등 카페인이나 성인의 경우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소해 한 대형마트에 생리대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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