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차세대 열교환기 'PCHE' 시장 본격 공략
2020-12-23 09:39:12 2020-12-23 09:39:1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두산중공업(034020)이 차세대 열교환기로 불리는 '인쇄회로 기판형 열교환기(PCHE)'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두산중공업은 열교환기 핵심 기술인 유로설계(유체가 지나는 길) 및 공정기술을 확보하고 대형 PCHE 제작이 가능한 600톤급 고온 프레스(고온 확산 접합로) 설치를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열교환기는 두 개 이상의 유체(물, 공기, 수소, 질소 등) 사이에서 유체의 냉각 또는 온도를 높이는 목적으로 열을 교환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다. PCHE는 화학적 방식으로 미세한 유체 이동로를 기판에 부식·가공하고 여러 층으로 적층한 후 고온, 고압을 가해 제작된 업그레이드형 열교환기이다.
 
PCHE는 기존 전열관형 방식 열교환기에 비해 1/10 이하로 축소 제작이 가능해 90% 이상 열교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스테인리스, 초합금 등 고급 재질을 사용해 초고온(900도 이하), 초고압(1500bar 이하)의 운전 환경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수소충전소용 PCHE 시제품을 수주해 기술력을 인정 받고 현재 후속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번 600톤급 고온 프레스 설치를 통해 가스터빈,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용 대형 PCHE를 수주, 제작하게 됐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발전용 열교환기 설계 역량을 보유한 전문연구인력을 활용해 유로 설계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존 단조 프레스 운영 경험을 토대로 PCHE 제조 역량을 조기에 갖췄다"며 "앞으로 수소, 액화천연가스선박, 가스터빈, 연료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의 최종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두산중공업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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