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영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현재 5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 제한·금지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29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영국에선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확진자만 4만1385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다 규모로 지난 23일(3만9237명)보다 2000여명 많은 수치다.
이번 변이 바이러스는 'VOC-202012/01'로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영국 런던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처럼 영국 내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런던과 잉글랜드 동부·남동부 일부 지역을 코로나19 대응 단계 중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면서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전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1월20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환자 검체 1640건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추가 분석 결과, 이달 22일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 국내로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3명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들은 미성년 2명, 성인 1명이다. 특히 당시 같은 항공편에는 승객 62명과 승무원 12명이 함께 타고 있어 기내 전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국가들은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와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이 있다.
또 중동에서는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영국에서 확산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독일에서도 나타났다는 보고가 알려진 뒤 이튿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독일발 비행기에 탑승했던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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