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최첨단 방역 기술이 적재적소에 활용되고 있다. 수기 명부 작성을 넘어선 전자출입 명부 시스템 정도가 현재 익숙한 기술이라면, 건물을 출입할 때 마스크 착용 여부와 발열 등을 자동으로 통제하는 비접촉식 안면인식 기술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특정 장소 주변의 코로나 위험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이동에 도움을 주는 기술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쓰고 있는 전자출입 명부는 정보통신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출입 명부는 특정 장소를 다녀간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다면 그의 감염 경로 및 밀접접촉자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네이버는 국내 IT기업 중 처음으로 지난해 6월 네이버앱 등에 정부가 제공하는 QR코드 기반 전자출입 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정 장소를 이용한 사람의 QR코드가 입력되면 암호화되고,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분산해 저장해뒀다 역학조사가 필요할 때 방역 당국이 두 정보를 합쳐 이용자를 찾는 구조다. 카카오도 지난해 7월부터 카카오톡에 QR 체크인 서비스를 접목해 전자출입 명부 활용 범위를 넓혔다.
전자출입 명부는 정보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사진/뉴시스
현재는 일부 건물에 도입된 수준이지만, 건물 출입통제 시스템과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로봇이 방역을 진행하거나 사람들의 동선을 확인해 추적하는 기술도 나왔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를 봐도 출입자 구분이 가능한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KT는 서울 광화문 소재 자사 사옥에 AI 출입통제 시스템을 설치했다. KT는 딥러닝 기반 AI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 출입구 쪽으로 사람이 접근하면 시스템에 등록된 인물인지 바로 판단해 출입을 결정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더라도 사람의 얼굴 특징 등을 추출해 인식할 수 있고, 열화상 카메라와 연동해 발열 여부도 체크한다.
포스코ICT가 자체 개발한 안면인식 솔루션 페이스로(Facero)도 이와 비슷한 기술을 담았다. AI 기반의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등록된 얼굴의 미세한 변화까지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구조로, 사용할수록 정확도가 향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안면인식 기술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문이나 홍채 인식에 비해 접촉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 위생적이라는 부분이 장점이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쓰는 것처럼 사용자가 이동할 장소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안전한 이동 경로 등을 예상하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도 올해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카카오가 협력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팬데믹 극복 AI는 사용자가 있는 곳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 이동 경로까지 예상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유동인구 빅데이터와 SNS 정보 등을 통해 사용자 위치 주변의 코로나19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또 데이터에 기초해 위험도를 분석하고, 사용자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를 안내하는 등 적절한 대응 방법을 알려주는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김윤(오른쪽부터)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박승기 카카오 브레인 대표, 우경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가 지난달 22일 SK텔레콤 판교 사옥에서 ‘팬데믹 시대 인공지능(AI) 공동 연구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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